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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진짜 나쁜놈이야.

docily25 2026. 2. 18. 03:29

* 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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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의 폭력을 견딜 수가 없어서 사람을, 너를 피해 다녔다. 친구였던 우리는 이제 서로 친구라고 부르지 못할 거리까지 왔다고 생각했다.

바닥에 굴러 떨어진 콩주머니.
색이 바랜 촌스러운 선물.

“아… 이걸 아직까지 갖고 있었어?”

그러게, 이걸 왜 아직까지 갖고 있었을까? 왜 네게 '아직 우리가 친구라면'이라는 가정을 내세운 걸까?

이미 금이 간 부서진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며 혼자서만 의미를 덧칠하고 있었던 걸까.

너의 발이 콩주머니를 짓밟기 시작한다.
천이 구겨지고, 안의 내용물이 비틀렸다.

가슴 어딘가가 함께 눌리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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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최악이란 말이지? 하하, 아하하!”

너는 뭐가 그리 좋다고 혼자 낄낄거리며 잘도 웃을까.

언젠가 네게 묻고 싶었어.

왜 이렇게 됐어, 도와줄게 말만 해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괜찮아?

내가 혼란스럽다는 이유로 너를 피하지 않았더라면, 단 한 번이라도 붙잡고 물어봤더라면,

우리의 사이가 조금은 달라질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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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전에.”

속삭이듯 낮은 목소리.

“나, 뺨 한 번만 때려주라. 흐흐. 응? 미워 죽겠잖아… 때려달라고~. 좀!!”

마치 장난처럼, 마치 부탁처럼...
너는 이 상황이 장난 같아?

더러워. 속으로 삼키듯 중얼거린다.
너도, 나도… 우리의 추억도.

더러운 건 손이 아니라 지워지지 않을 미련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때로는 감정 또한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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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널 피하는 이유가, 더 이상의 주먹질이 하기 싫어서라는 걸 알면서... "

충동적으로 두 손을 너의 목 위로 올려, 겹쳐 쥔 손가락에 힘을 실는다.

너의 숨이 가빠지고 너의 눈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지금 조이고 있는 것이 너의 숨인지, 아니면 나를 옥죄는 감정인지...

나는 너 때문에 우는 게 아니야. 나는, 나 자신이 한심해서 그래서 우는 거야.

“너는… 진짜 바보야.”

그래, 폭력을 혐오한다고 말하면서도 결국 폭력이란 방식으로 감정을 드러내고야 마는 내가 한심해서 눈물이 나오는 것뿐이었다.

손끝에 힘을 더하기 시작한다.

이 관계를, 이 지독한 미련을, 이 비참함을 차라리 여기서 끊어버리고 싶었다.

@onecho_